삼성전자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가 개통을 하루 앞두고 액정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예약구매로 기기를 먼저 받아본 소비자들 가운데 일부가 액정에서 지나치게 붉은 빛이 돌아 불편하다는 불만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품질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8의 붉은 액정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붉은 액정 현상 문제로 유지보수센터를 찾았다가 수리를 받지 못하고 교환하게 됐다는 내용의 글도 보인다. 

일부 사용자들은 “붉은 액정 현상이 화면 전체에 고르게 나타나는 게 아니라 특정 부위에선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면 상·하단 끝부분과 양 옆의 엣지 주위에만 유독 붉은 기가 많이 돈다는 것이다. 붉은 액정 현상 상태로는 카메라로 꽃 등을 찍었을 때 실제와 다른 색감이 나올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도 달린다. 붉은 액정이란 디스플레이가 붉은 색상을 더 강하게 표현하는 현상으로, 원본 사진이나 영상보다 색감이 붉어 보기에 다소 거슬리는 것이다.


비슷한 문제제기가 계속되면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채택한 AMOLED 디스플레이 문제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색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딥 레드’란 기술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색 밸런스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 같다. 대량 생산을 서두르다보니 생긴 문제가 아닌지 짐작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품질 문제가 아니고 휴대전화 자체 기능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에 따라 호감을 갖는 색깔이 다른데다 보는 각도나 환경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일 수도 있다. 일정 수준의 색상 치우침 현상은 색상 최적화 설정 기능을 통해 보정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웹상에 색상을 조절하여 최적화해도 붉은 색이 도는 문제는 해결이 안된다는 글들이 수도 없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색보정을 해봐야 붉은색 기운은 없앨수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삼성전자의 행태는 지난 갤럭시노트7 때와 비교해 나아진게 없어 보인다. 그 당시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서는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라”고 권고한 반면, 국내에서는 언론에서 문제가 제기된 후에야 사용중지 권고를 내렸었다. 

이번 붉은빛이 도는 문제는 지나번 갤럭노트7처럼 안전과 직접 연관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조치가 더욱 늦어질 것이라 예측된다. 또, 미국에서 먼저 조치를 내린 후,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한참 후에나 조치할 것 같은 생각은 지나친 기우일까?


삼성전자가 그 동안 국내 소비자들을 대해온 행태를 돌이켜 보면, 또 다시 그러한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누구나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것이다.

호갱이라고 불릴만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국산이라는 이유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삼성전자는 안하무인의 태도이다.

박근혜의 비리와 농단이 다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그녀를 지지하는 박사모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무리 미워도 한국기업인 삼성을 져버리지 않을 사람들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정과 의리 하나 만큼은 세계 어느 민족과 비교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그래서 신제품이 출시 될때 마다 반복되고 있는 갤럭시의 품질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갤럭시S8의 이번 문제에 대해 또다시 삼성전자가 국내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다면, 이제는 정말 단합하여 불매운동이라도 전개해야 한다. 언제까지 100만원상당의 휴대폰을 사주면서 호갱 취급받아야 하나? 그래도 삼성전자의 태도는 별로 바뀌지 않을 듯 하지만, 밟으면 꿈틀하는 지렁이처럼 그래도 정말 소비자의 힘이 무엇인지 한번은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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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4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달 중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하고, 이를 계기로 미국이 대북(對北) 선제타격(엄밀히는 예방적 타격)에 나서면서 한반도에 전쟁이 날지 모른다는 불길한 소문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習近平) 간 미·중 정상회담이 싱겁게 끝나면서 위기설이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미국 혼자서라도 북핵 문제 해결에 벌 벗고 나서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고, 선제타격 같은 군사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대북 선제타격론은 처음이 아니다.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도 빌 클린턴 미 행정부는 영변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을 심각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가 강력히 반발해 실행 직전 단계에서 무산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다르다는 게 2017년 4월 한반도 위기설이 번지는 배경이다.


우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그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지고 고도화됐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 미국과 북한 모두 '리더십 리스크'를 안고 있는 점도 그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트럼프와 김정은 둘 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럭비공 같은 성격이다. 김정은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고, 이에 맞서 트럼프가 시리아를 폭격한 것처럼 대북 선제타격을 명령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미·중 정상회담이 끝나기 무섭게 미국이 항공모함 칼빈슨함을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갑자기 한국에 보내는 것도 불안하다.


하지만 선제타격은 비현실적 옵션이라는 게 북한 사정에 밝은 군(軍) 관계자들의 견해다. 무엇보다 표적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다.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이 북한 전역에 흩어져 있는 데다 감춰진 시설이 많아 일시에 타격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확인된 곳만 때린다면 효과는 별로 없으면서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 표적 중 상당수가 북·중 국경지대에 몰려 있는 점도 문제다.


더 큰 문제는 확전 가능성이다. 선제타격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이 주한미군 기지를 타격하더라도 한국의 부수적 피해는 불가피하다. 십중팔구 전면전으로 확대된다고 봐야 한다. 이 경우 휴전선 일대에 집중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의 가공할 화력 때문에 개전 당일에만 수도권에서 수십만 명의 인명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


요컨대 대북 선제타격은 전면전을 각오하기 전에는 감행할 수 없는 엄청난 모험이다. 충분하고 치밀한 준비와 계획 없이는 불가능하다. 당연히 한국이 동의하고 한·미 연합군이 긴밀히 협조한다는 전제 아래 실행 가능하다.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에 있는 일본의 동의와 협력도 필수적이다. 중국의 묵시적 동의도 필요하다. 한국 내 외국인을 미리 소개(疏開)하는 것도 큰 문제다. 이 모든 절차를 은밀히 진행하긴 어렵다. 선제타격은 사실상의 선전포고가 될 수밖에 없다.


수년 내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리 싹을 잘라 내야 한다는 게 선제타격론의 주된 논거다. 미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제2의 한국전쟁을 불사한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논리다.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 될 게 뻔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순 없다. 어떤 한국 정부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나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처럼 그나마 트럼프 정부에서 합리적 사고를 가진 군 출신 인사들부터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어떤 식으로든 북핵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현 수준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동결하고, 남북과 북·미 간 화해를 통해 적대감을 완화하면서 통일과 한반도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 경우 기존의 북한 핵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점이 당연히 문제로 제기될 수 있다.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는 북한에 상응하는 핵 능력을 한국에도 한시적으로 허용해 '공포의 균형'을 맞춰 줄 필요가 있다.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미국과 공동 관리·운용토록 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일 수 있다.


전쟁을 각오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안 싸우고 이길 수 있으면 그것이 최선이다.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맞서야 하지만 뻔한 위험을 보면서도 불에 뛰어드는 것은 어리석은 만용이다. 대북 선제타격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악수(惡手)다. 그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 이 글은 중앙일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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