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강의실'에 해당되는 글 1건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학교에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학생이 계단식 강의실을 오를수 없어 강의실 변경을 요청하자, 다른 학생들이 '거리 멀어진다'며 반대해 무산 되었다고 한다.

이에 담당교수가 이동시간이 오래걸리는 장애학생에게 수업 앞뒤로 빼먹는 부분에 대해 따로 보충 수업해주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자, 일부 학생들이 '1대1 수업은 특혜가 아닌가,  양심 있으면 수업 포기해야지' 라는 글들을 학교 커뮤니티에 올렸다고 한다.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3&aid=0003269374&sid1=001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되어있는 강의실 리스트 배포함.

장애인 학생이 그 리스트보고 수업짰는데 알고보니 장애시설없는 강의실이었다.

학교측에서 실수 인정하고 그 수업 자체를 350m 떨어진 타 강의실로 변경하고자 함

일반 학생들이 "동선을 고려해 수업 시간표를 짰는데 강의실 거리가 멀어지면 곤란하다"고 반대해 무산됨.

담당교수가 "장애 학생이 이동 시간 때문에 수업 앞뒤로 빼먹는 부분에 대해 따로 보충 수업해주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음.

일부 학생들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양심 민폐 장애인'이라며, 보충수업은 특혜라고 글을 올림. 

이 대학 재학생 20명에게 물어보니 60%가 '보충수업은 특혜'라고 대답함.

'강의실 변경을 해줘선 안 된다'는 답변도 40%임. 이유는 수업 중간 짜투리 시간은 짧은데 350미터면 멀다.


이 기사를 보고 강의실 변경을 반대한 대학생들의 각박한 마음과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 인성에 대해 놀랐다. 

더 크게 놀란 점은 이 대학 재학생들에게 물어본 결과이다. 표본이 20명 밖에 되지 않아 신뢰도는 떨어지지만, 60%가 교수가 절충안으로 제안한 보충수업은 특혜라고 했고, 40%는 강의실 변경 해줘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물론 일반인 중에도 저렇게 대답한 대학생과 같은 의견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않은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런 마음으로 생활한다니 정말 착잡한 마음이 든다.




성숙한 사회일 수록 장애인, 어린이, 노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많다. 

제도적으로 잘 정립되어있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의식도 이에 못지않게 잘 확립되어 있다.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간의 배려는 건강하고 안정된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다.

 

이번 사건은 지나친 경쟁속에 각박해져만가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안타깝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경쟁에 돌입하여, 계속해서 남을 이겨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각박하게 만든다. 마음이 각박해 지다 보니 배려가 필요한 다른사람을 보지도 못하고, 그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갖고 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기적인 마음을 갖는것에 대해,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만을 탓할 수는 없다고 본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갖지 못하는 것은 어렸을때 부터의 교육의 책임이 더 크다.

학교에서 성적과 등수에만 집중하도록 아이들을 몰아가다보니, 진작 중요한 인성에 대해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것이다. 부모들도 삶이 힘들다보니 자식들에게 공부 잘해서 남보다 잘되야 된다고만 가르치고 있다. 그 결과로 아이들이 자신만 아는 괴물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몸이 불편한 장애인 친구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이, 자신이 320m 더 걸어야 된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건강한 20대에게 320m 더 걷는 것이 뭐가 그리 힘들고 오래 걸리는 일인지 정말 허탈한 웃음만 나온다.


사회적인 제도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도록 확립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제도만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제도를 마음으로 기꺼이 수용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가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 수있는 교육이 어렸을때 부터 중요하다. 이런 교육은 시험 점수로 평가하기 힘들기 때문에, 교육 시스템 자체가 변화 해야만 한다. 이번 대선에 많은 대선주자들이 교육제도 개혁을 공약으로 하고 있다. 교육 시스템이 인성을 길러내는 방향으로 많이 전환하여, 날로 각박해져가는 이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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