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장제원, 김성태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내 비유승민계 의원 14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의 탈당으로 인해 바른정당 의원수는 18명을 줄어들어 의원수 20석 이상 되어야 하는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잃게 되었다. 이들은 유승민에게 홍준표와의 단일화를 요구하였으나, 유승민이 거부하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자 집단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의 막내라고 불리는 이준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에게 배신자는 과분한 칭호이고, 쫄보'라고 비난하였다.



청문회 스타 장제원이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탈당하여 자유한국당 복귀를 추진한다고 한다. 장제원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통해 일약 스타 의원으로 떠올랐다. 당시 표창원 더불어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여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등 거침 없는 행보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썰전에 표창원과 같이 출연하여 화해하며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그 후,  아들 장용준이 고등래퍼에 출연했다가 트위터를 통해 욕설과 조건만남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져 당 대변인직을 사퇴하는 등 곤욕을 치뤘었다. 



이번 장제원의 바른정당 사퇴에 대해 이준석 바른정당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신자들은 그들에게 과분한 칭호라고 보고 적절한 칭호는 저렴한 표현이지만 "쫄보" 라고 본다"고 저격하였다. 

이에 2015년 장제원이 썰전에서 '김무성 수첩' 파동과 관련해 이준석을 "소년 출세한 사람의 정치적 미성숙에 의해 빚어진 폐해를 단면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비난했던 발언이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장제원은 이 방송에서 이준석에 대해 "'박근혜 키즈'라는 분들은 엄마는 밤늦게까지 일하는데 애들은 청와대 주변에서 술을 먹고 다니는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사람들끼리 한 행동에 어른들이 타격을 받고 청와대와 집권당이 흔들리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었다. 


아마 이때부터 이준석과 장제원의 관계는 껄끄러웠을 것이다. 이준석이 겉으로는 웃더라도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탈당 사태로 인하여 지난 1월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내세우며  창당한 바른정당은 불과 3개월여 만에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잃고, 군소 정당으로 내려앉을 위기에 처했다.

새누리당을 대체할 새로운 보수 신당의 탄생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도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절대절명의 위기인 것이다. 


이에 바른정당의 최대주주이자 사실상의 보스인 김무성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탈당한 14명의 의원들은 김성태 의원을 비롯하여 이른바 김무성계라고 불리던 사람들이다. 김무성계 의원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계파 보스인 김무성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 선택이 바른정당의 존폐 위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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